임상적 고위험군이란

1. 정신증의 임상적 고위험군이란?

조현병 또는 정신증은 많은 경우 발병 이전에 전구기(prodrome)에 해당하는 시기가 있는데,이 전구기 동안에는 뚜렷한 정신증적증상보다는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나 이전에 비해 자신이 달라져 있다는 느낌, 우울감과 불안, 불면, 집중력의 저하 등과 같은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과 더불어,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 학업, 직업기능 등에 있어서의 저하를 함께 보입니다. 또한 정신증적 증상이 약화된 형태로 나타나거나,정신증적 증상의 지속 시간이 매우 짧고 간헐적으로 보여질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태에 있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젊은 사람들을 임상적 고위험군이라고 합니다.임상적 고위험군에 해당된다고 하여 다정신증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받지 않을 경우 2-3년 내에 최대 40%까지도 정신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주의 PACE 클리닉에서 임상적 고위험군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34.9%가 조현병으로 진행하였습니다.정신증으로 진행하지 않는 나머지의 경우에는 완전한 건강상태를 회복하게 되기도 하나, 일부의 경우에는 불안장애나 기분장애 등 다른 질환을 겪는 상태로 남아있게 되기도 합니다.

 

2. 임상적 고위험군에서 나타나는 증상

임상적 고위험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감정의 변화로 자꾸만 불안감이 들고 안절부절 못한다.

  • 대인관계의 폭이 줄고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가 줄어든다.
  •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잦은 기분변화가 생기며, 짜증이나 화가 증가한다.
  •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학업 능력이나 업무 기능이 감소한다.
  •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어려우며,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여 다른 것을 하기 힘들어진다.
  •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거나 잠들기가 어려워진다.
  • 식욕에 변화가 오거나 신체적인 불편감(예: 두통, 소화 불량 등)이 증가한다.
  • 나 혹은 주변환경이 평상시와 다르게 느껴진다.
  • 타인에 대한 의심이 늘어난다.
  • 다른 사람들이 보거나 듣지 못하는 환각이 간간히 나타난다.
  • 무언가를 하고자 하지만어떠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 하루 종일 방안에 누워 있거나 책을 펴 놓고도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 자세, 언어, 걸음걸이 등에서어색한모습을 보이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의 이상한행동을 한다.
  • 글씨쓰기, 그림 그리기, 옷차림 등 여러 부분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고,똑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하기도 한다.

 

3. 임상적 고위험군의 진단

정신증적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그 정도가 정신증에 해당된다고 보기에는 약한 경우나,정신증적 증상이 있으나 매우 짧고 간헐적으로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전문클리닉에서진단기준에 맞춘 심층면담을 통해 임상적 고위험군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또한가족중에 정신증을 앓았던 사람이 있거나 본인이 조현병형 성격장애를 가지면서, 최근에 학업이나 직업 기능에 저하가 있는 경우에도 임상적 고위험군에 해당이 될 수 있습니다.

 

4. 임상적 고위험군의 관리

임상적 고위험군은아직 정신증 혹은 조현병이 발병하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이나 우울감, 신체증상, 의욕 및 행동변화, 인지기능의 변화 등의 불편과 어려움을 현재 겪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 및 어려움을 상담, 인지행동치료 및 약물치료 등을 통하여 치료하고 나아가 정신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최근 외국의 연구들에서는 임상적 고위험군에서 우울과 불안이 많이 동반되는데, 이런 경우 자해나 자살의 위험이 높고 기능 수행에 어려움이 지속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따라서 상기 증상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호주의 PACE 클리닉에서 임상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한 경우에 10% 정도만이 1년 동안에 정신증으로 진행하였지만, 정기적으로 관찰 및 지지적인 접근만을 시행한 경우에는 1년 동안 약 20%가 정신증으로 진행하였습니다.미국의 PRIME 클리닉에서도 임상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한 경우와 지지적 접근만을 시행한 경우를 비교하였을 때,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한 경우에 정신증으로 더 적게 진행하였고 증상도 더 빨리 호전됨을 발표하였습니다.

우울과 불안이 동반된 경우 전반적 기능수준 척도(GAF)가 낮음 (Fusar-Poli P et al., Schizophr Bull. 2014)

 

ST : 지지적 접근, CBT : 인지행동치료 (Addington et al., 2011)

 

정신증의 임상적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대상자들에게 적합한 관리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센터는 아직 한국에 많이 있지는 않으며, 임상적 고위험군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면 고위험군 대상자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전문클리닉에서 진찰 및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서울청년클리닉에서는정신증고위험군의 관리와 치료에 관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임상적고위험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라도 필요하면 적절한 타 클리닉으로의 연계 등을 통하여 증상의 해소와 스트레스 관리, 기능의 회복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